호신 가족 여러분께 공지 드립니다.

우리 대학의 노거수와 고사목 등이 큰 바람에 취약한 위험요소를 안고 있어서 오늘(6월 3일) 수목 전정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녹음이 우거지면서 새 잎이 돋는 시기가 지나고 있고 본격적인 우기가 오기 전이므로 주말에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식당 뒤편의 고사( 枯死 )된 상수리나무는 교내 통로는 물론 제중로의 인도와 차도에 대소간의 가지가 바람에 떨어질 정도로 부식이 심하여 큰 바람에는 자칫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어서 남부경찰서에 신고 후 교통을 통제한 상태에서 나무를 베어내었습니다. 식당 앞의 팽나무는 태풍 때는 고사된 가지들이 부러져 떨어지곤 하므로 통행로를 참작하여 전정을 하였습니다. 다만 학교 입구의 나무라서 경관에 큰 변화가 올 수 있어서 대폭 전정을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운동장 가의 고사된 호두나무는 비록 죽은 나무이지만 그래도 학교 구성원들에게 친숙한 나무이어서 딱따구리와 벌레에 의해서 많이 약해진 가지만을 전정하였습니다.

종합관 뒤편 주차장 가에 식재된 수목들 중 히말라야시다 종류의 수목들과 명성장학관 곁의 벚나무 1그루는 그 주변에 삼상( 三相 )전력이 학교 또는 마을로 이어지고, 광케이블, 전화선 등 다양한 선들이 간선처럼 지나고 있어서 한국전력 등에서 늘 주의를 받고 있는 수목들이었습니다. 해당 벚나무 1그루는 베는 작업이 까다로웠습니다만 삼상전력선과 직접 교차하는 수목이어서 위험도가 높아 나무를 밑둥에서 베어내었습니다.

히말라야시다 종류의 수목 다섯 그루는 천근성( 淺根性 ) 수목이라서 뿌리가 깊지 못하여 큰 바람에 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년 전 대구의 한 대학교에서는 운동장가에서 자라던 히말라야시다 나무들이 바람에 다 쓰러져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제중로 도로변에 서있는 이 수목들 중 한 그루만 도로 쪽으로 쓰러지게 되더라도 학교는 물론 주변 마을의 전력, 광역인터넷통신망(WAN), 전화망 등이 블랙아웃 되고, 도로상에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대폭 전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보시기에는 나무가 멋없이 기둥처럼 서있습니다만 해가 지나면 새로운 잎과 가지들이 상록수의 자태를 또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히말라야시다 종류의 수목들이 비교적 키가 작달막하게 전정이 된 까닭은 큰 나무들의 수목 작업을 위하여 장비들을 한 번 부르는 데에 인건비와 장비들의 비용이 상당히 들어가므로 빨리 잘 자라는 수목의 키를 낮추어서 학교 자체적으로 앞으로 가지들을 관리하기 위한 뜻에서 그리하였습니다. 이 수목들의 키를 낮춘 또 한 가지 이유는 이 나무 그늘에 주차를 하실 경우 바늘같은 잎들이 떨어져 차량의 틈이 있는 곳에 깊이 들어가서 청소가 힘들 뿐 아니라 나무 진액이 차량에 많이 떨어지는 편이므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해마다 나뭇가지 크기를 조절하여 관리해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낮은 기둥들처럼 다소 무뚝뚝하게 서있는 그 수목들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생활관 앞의 상수리나무는 수년 전에 고사된 가지들을 전정한 적이 있습니다만 주변이 아스팔트이고 수목들의 생육환경이 변화하여 높은 곳의 가지들이 고사되거나 태풍 같은 바람에 잔가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통행로를 참작하여 전정을 하였습니다. 이 상수리나무 아래 있던 리기다 소나무는 산림청에서도 퇴출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일본산 수종으로 상수리나무만 빼놓고 주변의 다른 수목들을 압도하고 우리나라 수종의 소나무들을 능가하여 웃자라서 주변을 답답하게 만들므로 밑둥을 베어내었습니다.

수목작업에서 나온 폐기물들이 대부분 정리되었습니다만 식당 앞 층계 쪽과 식당 뒤편 통행로 가에 일부 남아 있어서 6월 5일(월) 아침에 모두 정리될 예정입니다.

끝으로, 선교동산 위에 산재하는 고사목과 고사된 가지들은 전문가들을 대동하고 답사를 하였습니다만 몇 가지 숙제가 정리되지 않아서 손을 대지 못하였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 때는 동산 출입을 삼가 주시고 부득이 출입하실 때는 안전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후변화와 도시의 발달 속에서도 꿋꿋이 생명력을 유지해온 선교동산의 거목들이 생명 이야기가 깃든 “녹색의 장원( 莊園 )”으로 계속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위험한 작업들이었지만 현장 지휘에 호응하여 주시고 차량이동 등으로 흔쾌히 협조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사무처장 아룀